어제 노무현대통령 조문을 하러 덕수궁에 갔었다.
한번도 뵙지못한 동료의 할아버지도 조문가는게 난 예의이고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분은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셨다.
그분이 현직에 계실때 난 씹기도 많이 씹고 불만도 많이 토로했었다.
시청 지하철 역에서부터 조문을 위한 줄을 서서 2시간 30분쯤 기다리자 나의 차례가 왔다.
근조띠를 왼쪽 가슴에 달고, 함께 줄을 섰던 어떤 가족에게서 사탕도 나눠 먹고,
함께간 빙그레씨와 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덕수궁 모기에게 피도 나눠주고, 애도가 담긴 벽에 붙여져있거나 띠에 매여있는 글귀를 읽으며,
하얀 학도 접고, 촛불도 한 30분동안 피우고, 나눠준 하얀 국화 한송이를 손에 쥐고,
그리고 나의 차례가 되어서 조용히 국화를 두고 절을 2번하고
바로 지하철 역으로 와서 다시 되돌아 왔다.
그리고 난 작년 촛불 집회때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가지 않았다.
난 그저 현 정부를 비판하는 인터넷 기사나 읽고 욕하는 게으른 국민이다.
난 조문을 가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가지 않는다고 절대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냥 나의 가치관은 그렇다.
회사에서 어떤 친구는 내가 조문을 간다니 뭔가 대단한것 처럼 말했다.
조금은 황당했다.
내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친구와 뉴스를 보는데 긴 조문 행열을 보고 살아서 조사받을때는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왜 저러냐, 그리고 자살이니 긴 조문 행열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였다.
나는 자살이라기 보다 유비의 말처럼 포괄적 타살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자신이 선택한 삶의 끝이라도,
그저 난 가시는 그분의 길에 애도를 표하고 싶었다.
그리고 평생 기억에 새겨두고 싶었다.
전경차들이 막아서 보이지도 않던 덕수궁 반대편은 다른 세상 같았다.
쥐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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